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고양이사업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박하람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김승연
면담대상 박하람(2007년생)
대상약력 신월3동 13년 거주민
기관위치 남부순환로48길 27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하람 이고요. 다세대 주택에서 이제 13년 동안 살았어요. 올해로 열다섯살 이에요

제가 듣기로는 고양이 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걸 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길에 동물들이 너무 많이 보여가지구 친구들이랑 같이 시작했어요. 저희들이 버렸기 때문에 생겨나는 거잖아요. 근데 그대로 무책임하게 두면 죽을까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골목에 있는 동물들한테 많은 얘기가 들려오고 있기 때문에 서로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시작했습니다.

신삼마을 골목길에서 혹시 기억나는 일이나 추억이 있으세요?
아기때 옆집 오빠를 만났었는데, 옆집 오빠랑 맨날 자전거 타고 동네를 돌아나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제 오빠가 이사를 가서 못만났어요. 이거를 기억하면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 다니다가…놀이터에서 그 오빠를 만난거에요. 갑자기 만나니까 너무 반가워서 나 하람이야 그러고..물어보니 이사 갔다가 친구들이 놀자고 그래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또 이제 친구들 다 같이 불러가지고 다 같이 보러다니고 그랬는데 그런 것 때문에 동네에 안 가본 곳도 되게 많이 가보고 덕분에 맨날 재밌게 놀고 그랬어요.

동네에 안가본 곳이 어디었어요?
동네 골목골목이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지나가면 갈 곳만 가니까 가야 하는 일이 없으니까…이제 오빠가 귀찮을 수도 있는데 일부러 나와가지고 맨날 자전거 밀어주면서 다니고 그랬죠.

박하람 님(우측) 인터뷰 후 기념품 전달 장면
박하람 님(우측) 인터뷰 후 기념품 전달 장면

고양이 사업을 할 때 지정 장소가 따로 있는 건가요?
아니요 그냥 돌아다니다가 길고양이가 보이면은 거기에 청소하고 밥주고, 그냥 그런식으로 교차하면서 다들 보이면은 밥주고 하는거에요. 그냥 저희가 밥을 주면 애들이 사고를 칠 수도 있고해서 저희가 밥주는 부분이 진짜 돌아 다니는 부분이니까 그 부분을 오며가며 운영도 하면서 청소도 하는거죠.

그런데 요즘 골목에 고양이가 잘 안보이지 않아요?
요즘 동네에 어떤 할머니께서 자기 집에서 밥을 주셔서 고양이들이 다 거기에서 다니더라구요.

좋은일 하시네요..그러면 신삼마을 현재 골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골목이 변하지 않는거는 단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이제 골목이 변하지 않으면 지나가면서 여기서 그랬었지…맞아 그랬지 하면서 확실히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발전하는 것도 좋은데 이대로 머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발전을 한다면 어느 쪽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나요?
저희가 건물이 오래되긴 했잖아요? 근데 저는 이제 도로를 넓히고 그런 것보다는…건물이 낡으면 외관상으로도 그렇게 안좋잖아요. 외관이 깔끔하게 벽화를 하던지 해서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신삼마을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여기서 오래 지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만큼 서로 오래 알고 지내신 분들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이미지를 좀 지켜가면서 좀 더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유대감이 많이 형성되고 서로 이웃끼리 이해를 하고 그러다 보면…지금도 좋지만 지금보다 더 좋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더 안좋아지거나 발전이 멈추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발전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요.

하람씨는 이 마을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부분은 좋을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안좋을 수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이웃분들이 착하세요. 오다가다 추워보이면 핫팩도 주시고, 제가 고양이 사업을 겨울에 시작했는데 저희가 밥 주는거 보고 밥도 주시고 핫팩 사가지고 주시고 하시거든요.

맨 처음 고양이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이 좀 싫어하셨죠?
맞아요. 근데 이제는 다들 일부러 지나가세요. 그리고 나쁜말도 그말을 들으면서 저희가 성장해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것보다 더 배로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용기를 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크게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고양이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힘들었던 점은 쓰레기를 줍거나 고양이들을 챙겨주려면 항상 허리를 숙여야되는데, 그날 집에 들어오면 허리가 진짜 아파요…그리고 밥을 주려면 고양이들이 경계를 안해야지 다가가서 줄 수 있는데 아픈애들은 경계심이 많거든요. 그런 애들에게 밥을 줄려면 수그리고 앉아야 해요. 근데 이제 보면 또 너무 예쁘니까 다가와주면 해야겠구나 해서 허리 아픈 것 정도는 참을 수 있는것 같아요.

고양이 사업은 중1때부터 하신건가요?
19년도 11월에 시작했어요. 중1 올라와서 도시재생 사업하시는 쪽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고, 어제 1차면접을 봤어요. 처음 했을 때는 엄청 떨렸었는데 이번에는 말도 잘 한것 같고 붙을것 같아요. 너네가 청소년 대표니까 오늘 엄청 좋은일 하는거야 라고 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마음도 있고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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