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비행기를 보고 무서워서 일어나질 못했었죠.

전춘옥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변혜정
면담대상 전춘옥
대상약력 신월3동 49년 거주민
기관위치 신월3동 150번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살다가 1973년도에 이사를 왔어요. 우리 큰 아들이 51살이니까 오래됐죠. 막내아들을 여기서 낳았고, 둘이 살다가다 시집 장가 보내고 혼자산지는 10년정도 됐어요.

처음 들어오셨을 때 마을은 어떤 곳이었나요?
신원중학교 있는 쪽으로 마을이 다 산이였지요. 다 산인데 밀어 제치고 집을 하나씩 하나씩 지은 거에요. 그리고 지금 도로 있는쪽이 도랑이었고 그위쪽은 다 밭이었어요. 도랑에 물 내려가는게 글로 다 내려갔는데 이제는 다 복구를 했고..그전에는 도랑에 빠져서 걸어가질 못했어요. 화곡동에 건어물을 사러갔더니 신월동에서 왔냐고 할 정도였죠. 흙바닥에 비가 오니까 바닥이 늘 진흙 투성이였거든요.

도랑은 언제 없어진건가요?
그게 물이 넘치니까 그 위에를 세면으로 다 복구를 했지. 그때가 한 30년 전일거에요. 원래는 588 종점으로 물이 다 내려가고 그쪽으로 다 물이 넘쳐서 거기를 공사를 한거에요.

시장은 어떻게 생기게 된 건가요?
시장은 원래 없었어요. 생긴 거는 그냥 거기에다가 조금씩 물건을 가져다 놓고 파는 것 밖에 없었으니까…저도 장사를 해 봤는데 화곡동 까치산 있는데에서 물건을 받아서 장사를 했었어요. 거기까지 가서 장사를 하고 오고 그랬는데 그때는 화곡동도 장사가 잘 안됐어요. 여기 시장은 지금은 없어진 슈퍼부터생기고 야채가게, 건어물, 정육점 같은 가게가 차례대로 들어온거에요.

전춘옥 님(좌측) 인터뷰 장면
전춘옥 님(좌측) 인터뷰 장면

지금의 신삼마을 골목은 어떻게 활성화가 돼었나요?
그렇게 살다가 새로 다 조금씩 조금씩 건물이 지어지고, 사는 사람도 있고 팔고 가는 사람도 있었죠. 단지집 하나 새로 지어봐야 100만원 밖에 안했고. 지금은 한 3억씩 하느네 그때는 잘해도 100만원이었어요. 우리 처음 들어왔을 때도 땅값을 물어내라고 하는데 27평을 10만원에 구청에서 사서 집을 하나 지어가지고 살다가 애들은 다 키우고 아들 군대도 보내고..애들 직장가고 좀 괜찮아 지니까 그걸 팔고 이사를 가는거죠.

옛날에 마을에 우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가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우물은 아니고…옛날에는 우물이 집집마다 있긴 있었어요. 우리도 수도를 우물로 먹었고..바가지 두레박으로 물을 퍼서 먹다가 수도가 들어왔죠.

장사는 언제까시 하신 건가요?
애들 다 학교 졸업할때까지 했죠. 그리고 손주를 낳아서 애를 봐주고 있고..장사를 해도 밑천이 없으니까 고강동 같은데 가서 고추도 따주고 토마토 밭에서 일도 하고 그러면 고추같은걸 한근 두근 줘요. 그걸 이제 가지고 와서 팔고 올때 먹을걸 사가지고 오고 그러는거죠.

자녀분들을 키우실때는 어디서 놀았나요?
막내만 조그마한 산(현 신원중학교 주위)에서 올라가서 놀고 돌산에 가서도 놀고 그랬지 다른 애들은 놀 때도 없었어요…다 진흙바닥이라 놀 때가 없었거든요.

인터뷰 후 기념품 전달 장면
인터뷰 후 기념품 전달 장면

예전에는 지금보다 비행기가 더 많았다고 하던데요?
그때는 비행기가 말도 못하게 갔지… 지금은 조금밖에 안가잖아요. 그때는 저녁에 40~50대가 갔어요. 처음에 마을에 왔을 때 우리 작은 딸은 돌도 안됐었는데 비행기가 가니까 무서워서 엎드려가지고 일어나질 않았어요. 커다란게 불빛이 번쩍하고 소리가 얼마나 큰지 일어나질 못했어요 애들이. 그래도 하도 들으니까 멀쩡하더라구요.

큰 길쪽에도 상점이 많이 있었나요?
가게가 몇개 있어쓴데 쌀가게도 그렇고 지금은 다 없어졌죠. 지금 만두가게에도 원래 쌀가게가 있었어요. 지금 이기섭의원이 있는 곳도 쌀파는 사람들이 있다가 그 사람들이 사가지고 병원을 차렸죠. 그 옆에 올라가면 구멍 가게가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되니까…약국은 금성약국 말고 지금 미장원하는데 그 자리에도 약국이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돼서 가버렸더라구요.

시장이 점점 사라지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너무 안타까웠지..저도 여기 살아도 차에서 내려서 집에 올라가는데 힘이 들어가지고 집을 저 아래 가져다 놓고 싶고 그래요. 나도 그런데 딴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어. 시장도 멀리가서 사와야 되고. 고바우까지 없어져서 사람들이 더 애를 쓰는 거야..뭐 살게 없는거야 이 닦는 것도 가서 살라니까 가게는 없고.

심삼마을이 어떻게 변하면 좋을것 같으세요?
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애들을 잘 낳고 모두 잘 살아야 되는데 애도 안 낳고 전부 나가버리고 하니가..그래도 신월1동에 가면 사람이 바글바글 한데 여기는 사람이 너무 없어요. 사는게 걱정이잖아요.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여기와서 자리잡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동네도 애 울소리 하나 없고 강아지 소리밖에 안나니까 사는게 삭막해 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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