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드신 분은 휴식처가 없으니까 인근 아파트 가서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게 얼마나 아쉽겠어요. 그러니까 노인정, 쉼터, 아이들 유치원 같은 게 좀 구비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강현순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연영출
면담대상 강현순
대상약력 새터마을 32년 거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함이나 나이 거주지 동거 가족 관련해서요.
강현순이고요. 아들만 둘, 남편하고 네 명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 하나는 이제 결혼 예정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터마을에서 얼마나 사셨나요.
한 32년 정도 살았어요. 저도 여기를 떠나본 적이 없어요.

결혼 후 한 번도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살았군요. 새터마을에 사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단독주택에 살았거든요. 아버님은 이제 한 7년을 모시고 살았어요. 저희 집에 감나무도 있었고요.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동네가 재개발된다고, 뉴타운 된다 하며 다른 구역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그게 참 슬펐어요.
동네 자체가 조용한 편이에요. 여기가. 새터마을에서 사는 게 굉장히 정이 많이 가요. 그리고 마음이 들뜨지도 않고 편해요. 재래시장도 가깝고 그렇죠. 그래서 여기가 참 좋아요.

정서적으로 조용하다.
재래시장도 두 개나 있잖아요. 다른 데는 시장이 되게 적잖아요. 하지만 여기는 크잖아요. 더 깨끗하고.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강현순 선생님(우측)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강현순 선생님(우측)

시장이 가장 가까운 곳이 행복하죠. 지금 새터마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후화된 곳을 재개발하는 건 좋은데, 이런 신축 빌라들은 그렇게 노후화되지 않았으니까 그냥 보존하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마을 안에 있는 길이 너무 안 좋아요. 다른 거는 다 괜찮은데, 길이 너무 복잡하고 폭이 좁아서 주차하기가 너무 불편해요. 그것만 해소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새터마을의 가장 좋은 점 해결될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까 앞서서 말했지만, 교통난과 주차 문제가 제일 힘들고요. 근데 대학교가 없으니까 좀 그건 좀 아쉬운 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애들은 다 컸지만요.
여기는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 부족해요. 두 군데 밖에 없어요. 유치원 같은 게 좀 잘 되어 있어야 하고, 또 나이 드신 분들이 쉴 수 있도록 공원 같은 게 필요해요. 여기는 쉼터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다른 곳으로 놀러 가고,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 때문에 멀리 가고 그러니까 그게 아쉽죠. 연세 드신 분은 휴식처가 없으니까 인근 아파트 가서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게 얼마나 아쉽겠어요. 그러니까 노인정, 쉼터, 아이들 유치원 같은 게 좀 구비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새터마을을 포함한 광명동 일대가 재개발지구로 지정이 되고 또 해제되는 등 주택 개발 이슈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사건 인물 등이 있으실까요?
재개발될 때 저는 단독주택에 살았거든요. 한 집에서 한 다섯 집에 살았는데 나이가 좀 많이 드신 분들이 다 제 이웃이었어요. 그런데 재개발한다고 하니까 그분들이 갈 데가 없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재개발을 통해서 좋게 만들어진 지역은 아무래도 깨끗해 보이고, 상승효과도 있겠죠. 그런 면은 좋은데요.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나이 드신 분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마을을 떠나게 되는 것. 그걸 아쉬워하고 굉장히 가슴 아파하는 게 재개발하며 생기는 이슈라고 생각해요.

고향을 떠날 때가 가장 아프죠. 주택 개발은 광명동 일대에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런 점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옛날에 여기 중앙 하이츠가 없었을 때는 산동네였어요. 판잣집으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 게 있었을 때는 정서적으로 좋았는데 이제 아파트가 들어서니까는 그런 사람들 간의 정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개발되니까 집값이 올라가고, 상승효과도 있었죠.

아무래도 개발되면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사람들 간의 정과 같은 것들은 조금 소멸하죠. 과거의 그런 기억, 추억이 없어진다는 것 같아요.
옛날에 여기 예식장이 건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부쉈거든요. 그 이전에 공연장이 있었어요. 천막 치고 하는 거. 서커스. 그때는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게 다 사라져 버렸잖아요. 마을에 있던 예전의 공간들이요.

그런 공간이 지금은 없죠. 좋은 걸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을에 40년이 넘은 집들 있잖아요. 빌라들. 그런 주택은 재생이 돼야 맞는 거고요. 오래된 건물은 범죄 우려도 있고 그래요. 이런 건물들은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주택을 재생한다는 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도시재생은 도로를 넓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관건인 것 같아요. 주민들하고 잘 협조해서 어떤 좋은 해결책을 방안을 강구해서 나가면 좋겠습니다.

강현순 선생님께서 거주하시는 주택 전경
강현순 선생님께서 거주하시는 주택 전경

네, 그럼 앞으로 세터 마을이 어떻게 발전되시길 바라시나요?
주차 문제가 해결되고 공원이나 쉼터 같은 게 만들어지면 굉장히 좋죠. 쉴 공간이 생기면 사람들이 안정되고 마음도 더 좋아지고요. 감정도 좋아지고, 풍부해지고 그러니까 안 좋은 생각도 안 들 거예요. 정서적으로 안정되니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여기 새터마을이 길도 너무 좁고 비가 오면 땅이 움푹 파이는 것도 있어서 좀 다니기가 불편해요. 여기에서는 길만 좀 넓혀주면 해결이 될 것 같아요. 그게 제일 다른 것보다도 중요해요. 길이 너무 복잡하니까 사람이 다녀도 부딪히고 너무 힘들어요. 차는 또 다니니까 한쪽으로 비켜서 가려고 그러면 가끔 넘어지기도 그런 점이 있어요. 지금 한쪽은 개발되고 다른 한쪽은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굉장히 그게 안 좋아요. 교통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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