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면 서로 이모고, 언니고, 동생이고 그러니까 포근함 같은 걸 느낄 수 있고, 아이들도 그런 걸 좋아하고요.

한혜련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강혜영
면담대상 한혜련 님
대상약력 신월3동 12년 거주민
기관위치 가로공원로58길 20-3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한혜련 입니다. 지금 저는 여기서 한 12년 정도 살았고요. 신월 3동 끝자락에 위치한, 한 빌라에 살고 있는 4인 가족입니다.

신삼마을에서 겪으신 사건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음 좋았던 기억보다는 안 좋았던 기억이 몇 개 있는데요…. 저희 동네에 거주하시는 분들 중에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술을 드시고 밖에 나와서 험악한 분위기를 만드시고는 하는데, 그런 것 때문에 경찰에서 신고를 받고 많이 오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혼자서 길을 다닐 때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자주 들어요.

혹시 다른 문제도 있으신가요?
쓰레기 문제로 민원이 많이 들어오죠. 올라가다 보면 의류 수거함이 있는데, 거기에 쓰레기를 막 버리고 그래서 신고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처리도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통에 일반 쓰레기 봉투를 버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신삼마을 골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골목이 많이 어둡고, 아이들이 밤에 다니기 위험하다? 아무래도 저희 마을에서 가장 끝자락 이어서 어두운 것 같아요. 그리고 고강동으로 넘어가는 곳이 산자락 쪽에 있는데, 그 쪽에 술을 드시고 왔다 갔다 넘어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신삼마을에 거주하기 전에는 어디에 살고 계셨나요?
결혼하면서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인천으로 이사를 가서 살았어요. 그리고 이제 아이를 낳으면서 다시 들어오게 됐죠. 신월3동이 개발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10년 전 쯤에, 여기에 집을 샀었거든요. 그래서 개발이 얼른 된다면,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 같아서 다시 신월 3동에 살기로 결정했죠.

아직은 개발이 많이 되지 않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처음에, 아이들이 크기 전까지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산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좀 크고 나니까 아이들이 이 동네를 너무 좋아해요. 다들 서로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니까요. 다른 곳은 옆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나가면 서로 이모고, 언니고, 동생이고 그러니까 포근함 같은 걸 느낄 수 있고, 아이들도 그런 걸 좋아하고요. 정말 좋은 동네이긴 하지만 교육이나 그런 것 때문에 개발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 통장을 맡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통장을 하시면서 느끼신 골목의 변화나 문제점등이 있으신가요?
큰 문제점은 없는데요.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아직 마을에서 소외 된 분들이 좀 계세요. 저는 그걸 몰랐었는데, 통장을 하면서 다니다 보니까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도와드리고 싶어도 타인이 방문하는 걸 낯설어 하시고,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계셔서 도와드리는 게 힘든 거, 그런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좋은 점은 친근하게 인사를 받아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이른 나이에 통장이 됐는데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그러시지 않고 협조를 해주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시는 곳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많죠, 우선 차들이 자주 드나들다 보니 먼지도 많이 생기고, 주차난이 심해요. 제가 알기론 주차장이 추첨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추첨이 안된 분들은 그 주변에 주차를 하세요. 결국 주차장도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도로변에서 나가려고 하면 항상 트러블이 생기죠. 아이들도 위험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럼 아이들은 골목 어디에서 주로 놀았나요?
저희 집 1층이 주차장이거든요. 그런데도 밖에서 놀지 못했어요, 차가 너무 많아서. 그래서 남부 놀이터에 주로 나가서 놀았고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죠. 어른들도 애들보고 골목에서 놀지 말라고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차가 많이 다니니까 위험하다고들 하세요.

인터뷰 기념품을 들고 계시는 한혜련 선생님
인터뷰 기념품을 들고 계시는 한혜련 선생님

그렇다면 신삼마을 골목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이들이 됐던, 어른들이 됐던, 다닐 수 있는 인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차가 아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가 차를 피해 다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공간이 생기고,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쓰레기는 저희가 매일 민원을 넣어요. 그런데도 책임을 떠맡기기에 바쁘고, 결국엔 저희가 지쳐서 민원을 안 넣으면 쓰레기는 쌓여가고…. 그게 반복이에요. 거기에 분명 관리자 번호가 쓰여 있는데 전화를 하면 없는 번호래요. 구청에서 이런 부분을 잘 관리 해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신삼마을 골목이 어떻게 변하면 좋으시겠어요?
전에 살 때는 골목이 항상 밝았거든요. 불도 다 켜져 있고, 가게들도 활성화 되어있고, 아이들과 손잡고 나가면 먹거리도 많았어요. 아이들을 앉혀놓고 남편이랑 맥주 한잔 할 정도의 공간도 있었는데 그런 곳이 다 없어졌어요. 상권이 죽은 거죠. 장을 보러 나가려고 해도 장을 볼 곳이 없어요. 신삼마을 시장이 다시 활성화가 되어서 다시 장도 보고, 맥주도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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