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블록구술기록감사의 표시로 기념품을 전달받는 유순님 선생님

봉사활동은 그 때는 어려웠어요. 어려워서 살다보니까… 그 때는 어디서 누가 김치 한 조각을 안 줘요. 어려운 사람이 많으니까.

유순님 거주민 인터뷰

인터뷰 개요
면담자 김억부(한라산)
면담대상 유순님(1939년생)
대상약력 신월3동 37년 거주민
기관위치 신월3동 171-32(남부순환로54길 28)
유순님 선생님
유순님 선생님

여기 마을 골목길에 관하여 생각나는 기억이나 사건 같은 것 또는 그런 사건이 혹시 있으실까요? 아니면 그런 사건이 이 동네에 무슨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어느 집에서 저녁에 수금을 하고 돌아왔는데 도둑이 밤 늦게 가게에서 사과 박스를 짊어지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얼른 가서 그 분한테 “저 사과 들고 간다”고 하니까 도둑 잡으라고 소리를 쳤지 그 아주머니랑 나랑 둘이서. 그러니까 사과 상자를 눈밭에 탁! 던져버리는데, 그게 온 동네 길에 다 깔려버렸죠. 그런 경험이 있었고, 또 내가 어느 포장마차에서 수금을 하고 들어오는데 그날은 버스를 안 탔어요. 그러고서 늦어가지고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자기 차가 있으니까 타라는거야 실어다 준다고. 그래서 신월 사거리 여기다 내려달라고 했는데, 이 차가 저 공수부대 있는 쪽 사거리로 더 가는 거예요. 불량한 마음을 먹었던가 몰라. 그러니 무서운거죠. 돈도 있고 내가. 그래서 내가 말을 했죠 “우리 아이들이 젖 먹는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운전수 옆에 타고있었는데 “창문을 열고 여기 뛰어 내릴테니까 사고가 나도 괜찮을 거냐”라고 그 사람한테 그랬어요. 그러고 나니까 나를 딱 실어다 주더라고요 그래서 모면을 했죠. 이 두가지 경험이 제일 생각이 납니다.

김억부(한라산) 골목기록가와 유순님 선생님의 인터뷰 모습
김억부(한라산) 골목기록가와 유순님 선생님의 인터뷰 모습

또 다른 기억나는 기억이나 사건이 있으실까요?
마을에 다니면서 내가 계모임 왕주를 했었죠. 그러니까 이 동네 가난한 사람들이 진짜 떼거리도 없이 꼭두새벽에 우리 집 문을 두드리고 옵니다. 쌀이 떨어졌다고 하면 우리 쌀독에서 쌀을 퍼주고, 연탄이 꺼지려고 하면 우리집에서 가져다 닦아라 그렇게 했었죠. 그러고 나면 외상을 갖다 먹고 났으니까 또 외상을 안 줘요. 그러면 내가 보증을 서고 그 사람들 연탄이고 쌀을 다 갖다 주고. 그러고 보면은 내 말을 듣고 연탄을 다 줘요. 내가 돈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계 오야 하면서 먹고 살았었죠.

그 전에 양천구가 아니고 강서구일 때 봉사활동도 많이 하셨다고 그러던대요.
봉사활동은 그 때는 어려웠어요. 어려워서 살다보니까…아마 봉사활동은 처음에 공공근로가 시작했을 때가 양천구가 되었을 때인 것 같은데. 그 때는 어디서 누가 김치 한 조각을 안 줘요. 어려운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데 공공근로 하는 총각들 둘이 해마다 몇 년을 김치를 굴 박스에 담아서 나눠줬어요. 지금도 양천우체국에서 여기 신월3동에 들어오시던데, 내가 다가구로 집을 지어가지고 살았어요 예전에. 그 때 배달부들이 목청 크게 사람을 불러도 사람들이 없고 안 나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내가 물을 얼려 놨다가 그 배달부들한테 하나씩 줬죠. 지금도 그냥 고맙게 인사하고 다니니까 그런 것을 했었죠. 내가 돈이 있어서 많이 해주고 그런 것은 없고. 또 그때는 복지가 아무것도 없을 때라, 노인들 놀이터에 와서 앉아있으면 고강동에서 거래하던 들깻잎 같은 걸로 김치를 담가서 노인들에게 나눠줬죠. 그 외에는 못했어요.

유순님 선생님의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들
유순님 선생님의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들

이 골목에, 이 동네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뭐가 있을까요?
지하철! 지하철이 제일 필요하고 주차장이나 뭐 그런 것… 왜냐하면 그래야지 외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니까요.

만약 지하철이 들어오면 앞으로 골목은 어떻게 변화될 것 같으세요?
일단 지하철이 어디에서 넘어오는지를 알아야겠죠. 그리고 지하로 들어와야지 위로 오면 신월3동에 피해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지하철이 들어오면 여기 길이 생기고 그러면 마을이 살아나겠죠.

또 마을 발전에 대한 생각이 있으실까요?
내가 이 전에 여기에 와서 재생 사업을 한다고 모임을 처음 할 때 구청장하고 모임을 가졌어요. 여기 신월3동을 완전히 발전시키려면 관악산까지 둘레길을 싹 만들어야 한다고 했죠. 둘레길을 만들어서 SOS마을 자리에다가 한옥을 크게 만들면 우리 한옥을 통해서 발전을 시킬 수 있다. 공항하고 가까우니까. 그리고 밑에는 쭉 상가니까 보따리 상가들을 만들고 가운데는 그 때 맞춰서 하라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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