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이 고향을 떠나면 다시 어디 가서 동네를 만들어요. 알고 지내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나 청년들이 다 서로 귀해요.
천병성 님
면담자 | 노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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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대상 | 천병성 |
대상약력 | 새터마을 30년 거주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내가 현재 사는 데는 광명7동 336에 4호에요. 내가 여기에 와서 산 지가 30년이 넘었습니다. 뭘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려요?
새터마을에 사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사건, 장소 같은 게 있으실까요?
경험이라면 새터마을에 처음에 들어오니까 장화를 신지 않으면 다닐 수가 없었어요. 물이 여기 원성 슈퍼에 있는 데까지 들어왔었어요. 비가 오면 개울에서 물이 역류를 해가지고. 그래서 그거를 다 건지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게 나한테 추억이 제일 남는 거예요. 물이 들어오면 장화를 신지 않으면 다닐 수가 없는 그런 형편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주택에 가스가 있어야 하는데 연탄을 땠던 거예요. 그래서 내가 들어와서 이건 도저히 안 되겠구나. 그래서 연탄을 가스로 바꾸자 주민들한테 설득력 있게 얘기를 했는데 주민들이 듣지를 않아요. 돈이 많이 드니까 가스가 들어오는 거는. 그래서 내가 가스를 끌어서 해야 하겠다 해서 내가 단독으로 우리 집 앞에까지 끌어왔어요. 그때 이제 그 집이라는 것이 수레들 지붕으로 한 단독 주택이었어요. 이층도 없어요. 놀이터 만드는데 바로 옆에 이 단독 주택이 쫙 있었어요. 그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한테 가스 요금을 청구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내가 해줬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얘기를 한다면, 애들이 다니는 학교 길이 옛날 길이어서 협소해가지고 불편했어요. 지금 이제 그 다니는 길은 없어요. 예전 그 길이 차가 다닐 수 있는 그런 길이 아니었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거를 내가 시에도 얘기하고 동에도 얘기했죠. 사람이 사는 데는 첫째는 길이 중요한 거 아니냐. 길을 좀 고쳐야 하겠다. 그랬더니 자기네들이 검토해서 이렇게 하도록 한다고 하니까, 나를 이 동네에서 동사무소에 하는 자문위원을 시키더라고요. 또 이제 자문위원을 가니까 통장들을 뽑는데 심사위원장을 해달라는 거예요. 그것이 일 년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 그걸 했으니까 동네 통장 중에 내 손에 안 거친 사람들이 없어요.
그리고 이제 그 다음에는 여기가 지금은 노인정이 많지만, 예전에는 노인정이 몇 개 안 됐어요. 여기 광전 경로당 노인회 회장을 내가 맡게 됐어요. 그런데 거기 회장이 부족해서 전체 광명 7동 전체의 총회장을 맡았죠. 그러고 났더니 또 놀이터나 골목을 청소하는 환경 봉사대도 맡았죠. 여기서 내가 이제 그런 것들을 맡아서 하는 걸 보고는, 종합복지관에 나가게 됐어요. 나갔는데 종합복지관에 총회장을 해주는 거예요. 각 회장들을 중심으로 해서 광명 전체에 총회장을 했어요.
이 경륜장이 허술하게 만들어져서, 그 넓은 광장에 누가 청소할 사람도 없고 그거를 내가 전부 다 데리고 다니면서, 각 경로당 회장들을 소집해서 청소를 했죠. 한 번에 가면 한 80명, 100명 이상 이렇게 했고, 또 뒤에 개울, 하천을 해서 이렇게 청소를 했어요. 그러고 이 광명 7동에는 노인네들을 학교 인근 구석구석에 배치해서 아이들 안전을 감시 감독을 했어요, 학교마다 배치했어요. 2명씩 그렇게 운영을 해왔어요.
새터마을의 좋은 점과 해결돼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현재 재개발이니 재건축하는 그게 안 돼야 되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추진해 나가야만 해요. 여기서 지금 살고 계시는 분들이 그냥 헌 집 주고 새집 준다고 하니까, 그냥 아파트만 생각을 하잖아요. 근데 여기서 팔고 나가면 들어오지를 못해요. 그러면 여기는 못 들어오고 현존해 있는 사람은 다 내쫓고 외지 사람이 들어오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여기는 절대 재개발이나 재건축해서는 안 되죠.
새터마을을 포함한 광명동 일대가 재개발,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고 해제되는 등 주택 개발 이슈가 많았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사건이 있을까요?
상당히 힘들었죠. 왜 그러냐면 뉴타운을 두 번을 해제시킨 사람이 장본인이 나예요. 그거를 해제시키려면 가가호호에 사람들한테 설득력 있게 말씀을 드려야 되고, 이해가 가도록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그 전단지를 이렇게 갔다가 붙여도 띠어서 내버리고, 갖다 넣으면 다 꺼내서 핑계를 치고… 그냥 가서 만나지는 게 아니라, 낮에 가면 출근했다고 없고 또 저녁에 가면은 너무 이르다 하고 또는 아직 퇴근 안 했다, 또 늦게 가면 왜 늦게 왔느냐 하면서 참 어려웠습니다.
그거를 극복하면서 하나하나 설득력 있게 말씀을 드려서 반대를 서명을 모으고, 시청에도 도시재생과에 그냥 갔다 하는 게 아니라 민원실에다가 접수해요. 민원실에 접수되면 민원실 접수가 도시재생과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는 내가 차도 있고 오토바이도 있고 그러니까 매일 두 번, 세 번 시청에 갔어요. 그러니까 도시재생과는 날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몇 명만 받아도 그냥 가져가서 우선 신고하고 갖다 제출하고 했죠. 이렇게 해서 두 차례를 반대하게 됐던 겁니다.
주택 개발은 광명동 일대 예전부터 있어왔는데 이런 점이 지역에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그렇죠. 내가 얘기했지마는 여기서 사시는 분들은 환경적이나 모든 것이 충분하지만, 여기서 떠나가면 광명이 아니라 시흥 쪽으로 나가야 해요. 거기는 집값이 좀 싸거든. 광명에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여기서 나가게 되면 다시는 못 들어오는 거예요.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도시재생사업이 상당히 적당하다고 생각하죠. 재생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이것이 그대로 성립되어서 완전하게 된다면 좋죠. 새터마을은 우리 여기 주민들의 제2의 고향이에요. 제2의 고향. 이 고향을 떠나면 다시 어디 가서 동네를 만들어요. 알고 지내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나 청년들이 다 서로 귀해요. 이렇게 인사를 할 정도로 이렇게 지내는 것들이, 그러한 것이 다 허사가 된단 말이에요.
고문님께서 생각하시기 좋은 마을이란 어떤 마을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마을이라는 건 현존해 있는 것을 보완해 가는 거죠. 어디가 좀 노후가 됐다. 또는 집을 다시 이렇게 개조를 해야 되겠다. 하는 것들을 손봐서, 또 정부 시책에서 다만 얼마라도 지원을 받아서 보완해가며 살면 좋다고 생각하죠.
앞으로 새터마을이 어떻게 발전되길 원하세요?
내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자동적으로 발전이 돼요. 이 주변이 전부 고층 건물이고 사람이 그렇게 들끓어서 여기는 상업지역으로 되기가 상당히 참 좋은 지역입니다. 상업을 하는 이런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자연적으로 여기가 좋은 환경을 갖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전 새터모습이 담긴 관련된 구술자님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셨는데 저희가 이걸 사진으로 촬영해도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문화원에서 사진 촬영을 해서 1페이지, 7동에 나를 집어넣은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하고 싶은 거는 그거예요. 뭐를 하든지 우리 여기에 그 현존해 있는 재개발이 아닌 뭐예요. 도시재생을 활성화해서 우리 주민들이 이탈하지 않고 여기서 협심 단계에서 잘 사는 게 좋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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