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마을에 살면서 모델의 꿈을 키웠죠.

여기 있다 보니까 자유롭게 이것저것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세원 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현재 24살 박세원이고 신월3동에서 4살때부터 거주를 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데 신월 3동 동사무소 쪽 골목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사하기 전에는 저희 가족 다섯 식구하고 같이 신원중학교 쪽에 살고 있었어요

골목과 관련된 어렸을때 기억이나 경험, 사건 혹은 최근에 기억나시는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어렸을 때는 제가 오빠랑 함께 다녔었는데 오빠가 이제 같이 놀다 보니까 저희가 같이 놀 공간이 없었어요. 그때는 경영정보고등학교라는 고등학교가 크게 있어서 그 학교로 놀러 많이 다녔었는데, 거기 가면 언니 오빠들도 있고 위험한 물건도 많이 만지고 이래서 다쳤던 경우도 있어요. 제가 놀 때가 없으니까 그냥 집 앞에 빌라 이런 유리문 가지고 놀다가 손톱이 빠진적도 있었고요. 그렇게 좀 많이 다친 기억이 있어서 저는 아직까지도 어린 친구들이 놀만한 공간이 저희동네에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금 아이들이 저처럼 다쳤던 기억이나 흉터같은게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 마을이나 골목이 좀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실것 같아요.
네… 안전보다는 어린애들이 놀 공간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세원씨는 학교를 신월 3동에서 졸업을 하신건가요?
저도 금융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제가 들어갔을때가 세번째였나 두번째였나 그랬어요. 중학교는 양서중학교, 초등학교는 양원초등학교, 유치원은 삐아제 유치원을 나왔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신월 3동에서 나왔어요. 신월3동이 학교가 많아서 좋기는 한데 제가 보면 양원초도 그렇고…학교에 학생들도 많지 않더라고요. 저는 좋았긴 했어요

신삼마을 골목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쓰레기나 이런 환경 문제가 조금 눈에 들어오기는 하더라고요.

신삼마을 골목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옛날 것들, 좀 안좋은 위험한 것들을 다시 정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고, 옛날 벽들이 허물어져 있거나 이런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제 쓰레기 같은 경우에도 동네에서 바꾸려고 시도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진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세원씨가 생각할 때 항공기 소음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게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다 보니까 동네에 있을때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그런걸 잘몰라요.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까. 어디 여행을 갔다가 오면 그때 우리 동네에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구나…느끼고 아니면 친구들을 데리고 저희 동네 왔을 때 비행기 바퀴가 엄청 크게 보인다 이런걸 신기해 하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익숙해져 있어서 몰랐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긴해요.

신월 3동의 교통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교통은 제가 지하철을 좀 많이 타고 20대다 보니 강남쪽이나 이런 쪽으로 나가는 일이 많은데 화곡역하고 까치산역 중간에 있다보니까 좀 애매하긴 하죠. 근데 버스를 타고 걸어서 가야하는 그런거 말고는 딱히 불편하게 느낀 점은 없는것 같아요.

신월 3동은 전반적으로 어떤 마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제가 있는 곳이고 엄마도 그렇고 동네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이제 많은 분들도 만나게 된 곳이에요. 좀 오래된 시설이 많고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동네이지만 그래도 더 정겹다고 해야되나? 요즘 이렇게 살아가기 팍팍한 세상에 아는 이모들도 많고 오래사신 분들이 좀 있으시다 보니까, 어디 가서 느낄 수 없는 그런 전경이 있는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모델 일을 하고 계신데 직업을 고를 때 마을에 살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요?
가까운 목동이라도 보면 학업에 되게 스트레스를 받고 살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꿈을 못 꿀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 있다 보니까 자유롭게 이것저것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세세하게 관리해주고 이러니까 꿈을 제 마음대로 꿀 수 있었죠. 그런 것들 덕분에 공부나 이런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 아니라 예체능 쪽으로 더 꿈을 많이 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우리 신삼마을과 골목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나요?
저는 보면 젊은 친구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마을에서 자라왔으니까 여기서 살고 하는데 저처럼 자라온 아이들 말고는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저같은 경우에도 주변 친구들이 자취를 하거나 하는 친구들이 많구요. 제가 우리 동네 살기 괜찮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저도 골목을 산책하다 보면 골목골목 뭐가 있는지 잘 모르고 지나다니다 어 여기 이런게 있었네? 이렇게 생각되는게 많아서 우리 마을의 정보 이런걸 좀 더 담아주면 어린 친구들도 많이 들어오고 살기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