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용실을 하니까 저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기억에 남아요.

권희자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온영란
면담대상 권희자
대상약력 새터마을 25년 거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권희자이고요. 나이는 59살입니다. 거주지는 광명 7동에 살고요. 동거가족은 남편하고, 저하고 둘이에요.

새터마을에서 얼마나 사셨나요?
새터마을에서 산 지는 2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새마을시장 끝에 있는 미사헤어에서 미용실을 10년 이상 해왔는데, 가게가 9구역 재개발 지역에 속해서 9월 말에 비워달라고 그래요. 아마 미용실을 그만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사할 만한 마땅한 자리가 없어요.

새터마을에 사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 사건, 장소 등이 있으실까요?
저는 미용실을 하니까 저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기억에 남아요.

권희자 선생님
권희자 선생님

지금의 새터마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손님들이 16구역 재개발할 때 집을 구하기 어려웠어요. 이제 전세나 빌라를 사려고 하면 어제 가격보다 오늘 가격이 더 올라서 사지 못해요. 재개발 지역이 좀 많이 오르는 것 같더라고요.

새터마을은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고, 사람들하고 대화하기도 쉽고, 집을 나오면서 만날 수도 있고 해서 좋아요. 아파트는 문 닫고, 들어가면 사람들 만나기가 어렵잖아요. 길에서라도 인사도 하고, 그런 게 좋을 것 같거든요. 집을 나오면 누구라도 인사할 수 있고, 이사 왔을 때는 떡도 돌렸으니까 얼굴을 서로 알잖아요. 이웃 주민이 누군지 모르는 것보다 서로 아는 것이 훨씬 좋더라고요.

새터마을의 가장 좋은 점, 해결될 점은 어떤 것인가요?
집이 너무 낡았잖아요. 저희 집은 구조상 예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개발했으면 좋겠어요. 아파트가 들어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새터마을을 포함한 광명동 일대가 재개발지구로 지정되고, 해제되는 등 주택개발 이슈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사건이나, 인물 등이 있으실까요?
재개발이 해제되었을 때, 그분들이 상처를 받고, 집을 팔고 나갔거든요. 가격을 비싸게 주고 들어왔는데, 재개발이 해제되어서 전 주인에게 제가 좀 집을 싸게 샀던 기억이 나요. 저는 좋은 케이스죠. 전 주인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주택개발은 광명동 일대에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런 점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주택 개발과 관련해서 광명 7동은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요즘 집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다 보니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요. 근데 한편으로는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아요.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을스케치같은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집이 너무 낡았거든요. 다시 지었으면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지어진 지 25년이 넘은 곳이라 수도가 오래됐잖아요. 그래서 저는 물도 사 먹고 있어요. 집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해요. 새로 지으려고 해도 반듯하게 안 되고요. 옆 건물을 사자니 돈이 없는 상황이죠.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마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마을이란 남녀노소가 함께 생활하고, 함께 정겹게 살아가는 마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살아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권희자 선생님(좌측)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권희자 선생님(좌측)

앞으로 새터마을이 어떻게 발전되기를 바라시나요?
현재 우리 마을은 주차하기가 불편하고, 주차 문제로 싸움이 많이 일어나죠. 우리 가게 앞도 주차 때문에 좀 힘들거든요. 곳곳에 쉼터가 있는 건 좋은 것 같아요. 마을에 여러 환경이 열악하니까 하루빨리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이번 달 말까지 미용실을 비워달라고 하는데 실제로 비우는 시기는 내년 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나갈 장소도 없고요. 아예 폐업을 해야 할 것 같거든요. 보상금 받고 나오면 될 것 같아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우리 동네를 예쁘게 잘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죠. 사람들이 외부로 이사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 여기 있으신 분들은 그대로 얼굴 보면서 살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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