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준에서 좋은 마을이라는 것은 먹고 사는 데 지장 없고 물이 잘 나오고 방 따뜻하고 집에 나서면서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있으면 그게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주거 지역이라든지 일자리들이 안정된다면 전보다는 살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한현아
면담대상 김태현
대상약력 새터마을 3년 거주

먼저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김태현이고요. 나이는 30살이고, 직업은 현재 광명시청 쪽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는 곳은 광명5동이고, 어머니랑 여동생 그리고 저 해서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새터마을에서는 얼마나 사셨나요?
새터마을에서는 한 3년, 4년 정도 살았습니다.

새터마을에 사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사건 장소 등이 있으실까요.?
안 좋은 기억이 좀 있긴 한데요. 새터마을 쪽으로 이렇게 올라오다 보면 일방통행 도로가 좀 많이 좁거든요. 그래서 동생이나 저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할 때 너무 위험해서 좀 걱정됐던 그런 기억은 있어요. 인도와 차도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은 동네라서 어르신들도 되게 위험할 것 같더라고요.

새터마을에서 자주 방문하시는 곳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새터마을에서는 어떤 주민 활동, 주민 관련 프로그램을 하는지 궁금해서 가끔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선생님
김태현 선생님

새터마을의 다른 분들에게 혹시 소개할 만한 그런 우리 동네의 명소가 있으실까요?
일단 첫 번째로는 아무래도 주민분들이 모이실 수 있는 시설인 도시재생 현장 지원센터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개인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장소는 여기에 사거리 쪽으로 좁은 길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폐지 팔아주시는 데가 있거든요. 거기 안 쓰시는 옷들을 포장해서 내놓으시면 과잣값은 나오거든요.

여기 길 따라가면 있는 고물상 말씀하시는 거 맞죠?
네, 맞습니다. 여기는 사장님께서 되게 잘해 주시고 꾸준히 있으시더라고요.

예전과 요즘에 새터마을의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면 어떤 점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끼시는지요?
이거 같은 경우에는 좀 민감한 주제일 수도 있는데,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라는 곳이 생기면서 주민 공동체가 활성화도 되고 있긴 하지만, 그와 반대로 이제 재개발, 재건축을 지지하는 분들도 있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저는 이거를 둘 다 나쁘게는 생각하지 않아요. 주민분들의 의견을 일치화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분위기가 아무래도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공격적으로 바뀌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나중에 가서는 의견이 일치하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새터마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부탁 드릴게요.
아무래도 좀 서로 의견이 이렇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큰 소리 나오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이거에 대해서 저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의견이 일치되려면 이렇게 부딪히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그게 그 이상으로 가서 실제 물리적인 폭행이 된다거나 이러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의견을 나누고 이성적인 대화가 되는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새터마을에 그러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시는 점, 또 해결될 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있으시면 좀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아무래도 동네에서 지금 좋은 점은 여기가 재개발 뉴타운 지역이 해제되고 나서 주민분들이 모일만한 장소가 없어졌었어요. 근데 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생김으로써 주민분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지 않나 해요. 주민분들 거점 시설도 될 수 있고, 지인분들이 오셔서 소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떤지는 주민분들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주민분들이 모일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을에 공동체 활성화를 하는 데 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해결될 점이라고 생각하시는 점은 있으신가요?
가장 고쳐줬으면 하는 게 저 일방통행 도로거든요. 이게 진짜 생각보다 많이 위험해요. 밤에는 특히나 아무리 조명이 켜져 있어도 뒤에서 차가 오면 위험해요. 매번 이렇게 뒤돌아서 확인하는 데도 사실 좀 불안해요. 그리고 요즘 무선 이어폰이 많이 발달해서 소음이 잘 안 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시 차원에서 도로 확장을 해서 주민분들 보행길을 좀 만들어주든지 아니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해요. 많은분들이 집 도로 주변에 주차를 하시는데 그런 거를 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센터에서 건물을 매입해서 공용 주차장을 만든 걸로 알고 있기는 한데, 그것만으로는 좀 해소가 좀 어렵긴 해요.

새터마을을 포함한 광명동 일대가 재개발지구로 지정되고 또 해제되고 하는 그런 등등의 사건들로 인해서 주택개발 이슈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사건이나 인물 등이 혹시 있으실까요?
제가 새터마을에서 살다가 다른 데로 이사 간 이유가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나가야 하는 상황 이어서였거든요. 근데 이 과정에서 집주인 분께서 최대한 늦게 나가도 된다고 호의를 베풀어주셨던 게 좀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도 했어요. 이제 슬슬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광명시 땅값이 엄청 올랐더라고요. 이게 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집을 좀 빨리 살걸. 빚을 얻어서라도 빨리 살 걸 싶었죠.

주택개발은 광명동 일대에 예전부터 있어왔는데요. 이런 점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주택개발이 아마 뉴타운 지역과도 똑같은 말인 것 같은데, 사실 이 광명시나 철산이 베드타운 의미가 가장 크더라고요. 베드타운이라는 게 사실 잠만 자려고 오는 거다 보니까 문화시설 조성도 수요가 없으니 쉽지 않고, 주택개발이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주민분들이 뭔가 정을 붙이고 살기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오히려 투기성으로 보고 오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래도 공동체 활성화도 이런 점 때문에 덜된 것 같아요. 이웃 간의 소통도 이런 것 때문에 더 부족하고… 저는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택개발은 필요한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주민들한테는 좋았냐고 하면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김태현 선생님(우측)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김태현 선생님(우측)

주민들이 많이 떠나갔죠. 예전에 오래 거주하고 계셨던 분들이 개발로 인해서 떠나셨죠.
보통 재개발을 하면 재정착률을 15%에서 20% 정도 보고 계시더라고요. 실제로 자료조사를 보면 재개발 후에 기존 주민분들은 15%에서 20% 정도밖에 못 남으세요. 전체적으로 집값이 올랐지만, 특히나 이 광명시 가 집값들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재정착률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새터마을에서 진행하는 가로주택 정비 사업 같은 사업들은 분담금 부담 같은 게 좀 적다고 하더라고요. 허브에서 대출도 내주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재정착률이 높은 주택개발 방식은 선호를 해야 하지만, 무분별한 난개발은 좀 지양을 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주민을 위한 개발과 주민을 위한 재생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마을은 어떤 마을인지 한번 의견을 좀 말씀해 주세요.
제 기준에서 좋은 마을이라는 것은 먹고 사는 데 지장 없고 물이 잘 나오고 방 따뜻하고 집에 나서면서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있으면 그게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주거 지역이라든지 일자리들이 안정된다면 전보다는 살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터마을이 어떻게 그러면 발전되기를 원하시는지 한 말씀만 해주세요.
새터마을 같은 경우에는 오래 거주하신 분들도 있고 서로 유기적으로 계속 연락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현상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 개선도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도로 쪽은 계속해서 얘기해도 될 만큼 진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주거환경 개선이 좀 됐으면 좋겠어요. 주거환경 개선이 된다면 주민분들도 모이시기 좀 편하고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선생님,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이 새터마을 기록단 면담도 사실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알고 있는데,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서 너무 적개심을 가지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막 무조건적으로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분들한테 도시재생 사업에 꼭 참여해 주세요. 그러는 것도 아니에요. 주민분들 다 각자의 의견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재개발과 관련한 불만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공격적인 모습을 서로 줄여가면서 대화하다 보면 더 좋은 마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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