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거든요. 저는 정서적인 면을 배제하고는 사람을 논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서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돈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니까.

김필순 님

인터뷰 개요
면담자 연영출
면담대상 김필순
대상약력 새터마을 35년 거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새터마을에 거주한 지 35년 된 김필순입니다.

현재 거주지하고 가족 관계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가족은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있는데, 아들은 장가가서 강릉시에 살고요. 네 딸은 아직 같이 살고 있습니다.

새터마을에서 얼마나 사셨나요?
35년이요.

35년. 네 오랜 세월을 사셨습니다.
네, 거의 토박이죠.

김필순 선생님
김필순 선생님

새터마을에 사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 또는 사건 장소 등이 있으실까요?
이걸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처음에 이사 왔을 때는 ‘중앙 하이츠 ’도 없었고. 이렇게 빌라도 많이 없어서, 저렴하게 세를 주고 살았습니다. 현재는 중앙 하이츠가 생기고 나서부터 그 이후로 다 뉴타운이 돼서 아파트가 생겼잖아요. 이 과정에서 집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사건 같은 것은 없었어요. 그 동안에 아이들을 광명에서 무탈하게 잘 키웠다 싶어요. 인근에 술집도 많이 없고 해서 좋았죠. 그래서 새터마을이 참 좋았어요.

지금의 새터마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이 새터마을은 좀 재정비가 필요하겠죠. 제가 보는 견해에서는요.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다는 그런 의미보다, 현재 새터마을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살아가는데 편리해졌으면 좋겠어요. 공영 주차장이라든가 조그만 공원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으면 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겠죠.

네, 편리성을 위한 공용주차장과 공원 조성…. 잘 알겠습니다. 새터마을의 가장 좋은 점 또 해결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물론 다른 동네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동네에요. 이웃 간에 인사도 할 수 있고, 반갑다고 할 수 있고, 그리고 좀 부족한 점은 양해를 구해서 서로 동의 하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그런 부분도 있더라고요. 제가 골목을 쓰면서 이웃집 할머니가 나와서 쓰레기를 왜 내 집 앞에 놓고 가냐고 한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어머니 이거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습니다. 가끔 밤에 나와서 잠깐 씁니다. 양해 부탁 드릴게요.” 그랬더니 그 어르신이 수긍하시더라고요. 이를 통해서 ”사람이 말로 해서는 안 되는 점이 없구나. “라는 생각했어요. 주변에 보면 자원봉사 하시는 어르신 분들도 많아요. 주변에 쓰레기가 돌아다니다 보니까 직접 어르신들께서 청소를 하시는 거죠. 마을에서 굉장히 오래 사신 분들이죠.

네, 저도 몇 번 봤습니다. 마을에 사는 주민 입장에서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터마을을 포함한 광명동 일대가 재개발지구로 지정이 되고 해제되는 등 주택 개발 이슈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사건 인물들이 있으실까요. 말씀 한번 해 주시죠.
여기 밑에 사시는 선생님 그분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여기 뉴타운을 반대했어요. 날 쫓아와서 왜 뉴타운 반대에 합세를 안 하냐고 하기도 하셨어요. 그냥 저는 별 관심이 없다고 그랬거든요. 되면 좋지만 안 돼도 무방하다고요. 저는 뉴타운 되면 집값이 올라가니까 좋죠.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또 없는 사람들은 여기서 광명시에서 쫓겨나야 하니까 안타깝기도 했죠. 그분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뉴타운 반대하시는 거를 봤어요.

돈 받고도 그렇게 못할 거예요. 진짜로 그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도 그분하고 인사하고 그러는데. 진짜 인상 깊었던 게 회장님께서는 이 마을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자 주민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셨던 것 같아요. 내가 그분을 60살이 되기 전에 만났구나. 한 3년을 지켜보니까 그분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좋은 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예, 많이 배웠습니다.

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쪽 새터마을은 보존 지역이고, 그쪽은 개발되면서 그쪽 사람도 이쪽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잖아요. “내 삶이 어떻다.”라는 걸 생각하고 반성도 할 수 있고 더 노력해야 하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전체적인 개발보다 이쪽 새터마을은 좀 남겨놓고. 저쪽 13구역 방면으로 재개발을 하면 지금 주차, 길 등의 문제도 해소될 거라고 생각해요.

김필순 님께서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굉장히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계시네요. 기반 시설인 도로나 공용주차장과 위생적으로 마을이 나아지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계시네요.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마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마을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주민과 주민 사이를 엮어가면서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므로 결국 기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이 되는 거죠.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게끔 나라에서 지원해줘야죠. 많은 분들이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새터마을이 좀 더 나아질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이끌어주는 게 필요하죠.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김필순 선생님(우측)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김필순 선생님(우측)

주민들이 마을에 오래 살았던 분들하고의 인간적인 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네, 친하지는 않아도 눈인사하고 머릿속에 인사할 수 있죠. 그게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거든요. 저는 정서적인 면을 배제하고는 사람을 논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서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돈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새터마을이 어떻게 발전되길 바라시나요?
마을이 화사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봤을 때 “그림 같다.”와 같은 말들은 아파트에만 있어요. 숲속에 있는 그림들, 동물들 얼마나 귀엽고 귀중한 겁니까. 아파트 단지 내에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우리 동네도 좀 아름답게 꾸며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저는 좀 적극적인 것 같으면서도 비적극적이에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서로 웃으면서 마을을 좋은 길로 바꿀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같이 다 의논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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